malbe 2016. 12. 1. 16:49

첫 추미가 있고 나서 며칠 안됐는데 


애들이 다시 한 번 추미를 했습니다! 


원래 이렇게 추미를 한 번 시작하면 


몇 주 간격으로 추미를 한다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알을 많이 받아내겠다는 


다짐을 하고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암컷이 알을 


엄청 가끔마다 한 개씩 흘리길래


이래서야 날이 다 가도 몇 개 못 건질 것 같았습니다. 


결국 인공수정을 해보기로 마음먹고, 


애들을 옮길 물을 따로 받아두었습니다. 




손에는 비닐장갑을 끼고 먼저 암컷 강호금을 잡아 배를 


살짝 눌렀더니 알들이 우수수 떨어지더라고요.


알을 낳는 힘이 약한 건지 제가 눌러주니까 


이번엔 꽤 많은 알을 낳았습니다. 


강호금을 딴 물에 옮기고 다음, 


수컷 난주를 잡아 배를 눌러주었습니다. 


작아서 정액의 양이 많지 않은지 


제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알들이 모여있는 곳에 짜주었습니다. 


난주도 딴 물에 옮겨놓고 


조금 시간을 두고 지켜봤습니다. 




무정란과 유정란을 구별하기 위해서 


시간이 조금 지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얗게 변한건 놔두고 색이 변하지 않은 


투명한 알들만 다른 통에 옮겼습니다. 


거기에 원래는 메틸렌블루 용액을 넣어주면 


곰팡이가 피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데, 


저희 집에는 없어서 메틸렌블루용액이 


섞여있는 백점병약을 한 두 방울 적게 타주었습니다. 


(많이 넣으면 기형이 될 수도 있다고 하니 주의하세요!)


이 과정들을 찍었어야 했는데 


급하게 해주느라 사진을 못 찍었네요.









한 3일 후에 봤더니, 알 속에 검은 점이 


두 개씩 박혀있는 거 보이세요?! 


수정이 된 알들입니다. 


그래봤자 이번에도 몇 개 안되네요. 


이 애들만이라도 잘 태어났으면 하는 


바람에 매일매일 지켜봤습니다. 









한 7일 정도 되었을 때입니다. 


잘 보시면 눈과 이어진 몸통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전 너무 설레서 곧 태어나겠구나 싶어, 


금붕어들이 있던 원래 수조에


직접 인터넷에서 찾아가며 만든 


지존 부화통에다가 알들을 넣고 기다렸습니다. 




매일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태어났나 싶어 들여다보았지만 


왜인지 치어의 모습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거의 10일이 경과한 후 한 알을 스포이드로 꺼내서 


보았는데 치어가 태어나다가 죽은 것인지 


몸이 다 펴지지도 않은 채 죽어있었습니다. 


설마 해서 나머지 알들도 모두 


꺼내서 봤는데 마찬가지였습니다ㅠㅠ




이번엔 치어를 볼 수 있겠구나 싶어 엄청 기대했는데 


두 번째마저 치어를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또 추미를 할 수도 있었기에 기다렸지만 


올해의 추미는 그게 끝이었나 싶습니다.


이제 내년 봄까지 기다려야 할 듯합니다. 


그동안 몸보신 잘 시켜서 다음번엔 꼭 치어를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