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드디어 회사와 이별
저 드디어 퇴사합니다!
이 회사에서는 더 이상 하고 싶은 일도, 커리어의 발전도 없다는 걸 진작에 알고 있었어요.
정말 힘든 일도 많고, 어려운 일도 많았습니다.
작년부터 함께했던 팀원들 덕분에 그나마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 청내공이 없어졌다고 들었습니다.
노예계약 같지만 그거라도 받으려고 중소기업에서 2년 넘게 버티는 사람들이 많았을 텐데
이런 사람들을 잡아줄 제도가 사라지니 앞으로는 더 많은 퇴사자가 생길 것 같네요.
결국 제가 바랬던 환승이직으로 인한 퇴사는 아니고
회사가 어려워져서 1월부터 쉬고 있었는데 제가 먼저 퇴사 통보를 했습니다.
더 이상 머리 아프게 이 회사에 대한 생각을 하고 싶지도 않아졌어요.
지금 이도저도 아니게 쉬는 것보다 확실하게 매듭을 짓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일단 아직 회사에 짐 일부가 남아있기 때문에
이번주에 한번 사무실로 가서 싹 정리하고,
사람들한테 마지막 인사도 하고 사직서도 내고 오기로 했습니다.
좋은 관계에 있었던 몇 안 되는 사람들과의 헤어짐이
많이 아쉽지만 회사가 끝이라고 관계마저 끝은 아니니까요!
원래 업무 특성상 제가 했던 업무를 누군가 이어받아하는 게
아니라서 인수인계랄 게 딱히 없었는데
뭐라도 남겨놓고 나오지 않으면 계속 연락이 올 것 같더라구요.
제가 평소 관리하던 몇 가지를 간단하게 문서로 정리하는데
금방 끝날 줄 알았던 게 중간중간 계속 추가사항이 생겨
결국 주말 내내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근무 중에 인수인계서를 작성하면서 설명하는 건데
그냥 제 개인 시간을 쓴 셈이 되어버렸네요.
그리고 틈틈이 퇴사할 때 챙겨야 할 서류들도 찾아보고
메일로 발송해 놓을 것도 모두 준비해 놨습니다!
이제 준비는 다 끝났고
마지막 인사만 잘 드리고 오면 드디어 이별입니다!
시원섭섭이 아니라 그냥 시원만 하면 잘 결정한 거겠죠?
다시 재취업할 때까지는 여행도 다니면서
리프레시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당장 다음 주 비행기를 예약해 버린 상태기 때문에
벌써 무슨 옷 입을지 생각하느라 설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