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서동 핸즈커피
저에게 부산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굉장히 많은 추억이 담긴 곳입니다.
잠깐 부산에서 학교를 다닐 때,
저와 같이 타지에서 온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거의 부산 탐방을 하면서 지냈었습니다.
모든 수업이 끝나고 시간이 남으면 잠깐을
못 참고 밖을 돌아다녔습니다.
저는 태어나고 자란 곳이 같기 때문에 부산에 간 것은
처음으로 집을 떠나서 혼자 살았던 때였습니다.
아마 그때가 제 인생에서 최고로 즐겁게
지냈던 때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정말 많은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새로운 곳들을 가보았지만
저에게 아직도 틈만 나면
생각나는 곳이 하나 있습니다.
처음엔 학교 주변에 있는 카페들을 갔었는데,
학교 주변에는 같은 학교 학생들도
많고 너무 시끄러웠었습니다.
그래서 점점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카페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약간 한적한 곳에 있는 카페들을 하나둘 가보았고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카페들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카페를
소개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바로 부산 구서동에 있는 핸즈 커피라는 곳입니다.
핸즈 커피는 스페셜티 핸드드립 커피와
정통 유럽 에스프레소를 추구하는 남프랑스풍의
커피 명문가라고 합니다.
(어쩐지 인테리어가 심상치 않더니!)
그때 그곳에 들어가게 된 계기가
시험기간이어서 친구와 같이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사람이 없는 조용한 카페를 찾다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마침 2층도 있었고 학교에서 떨어진 곳이라 사람도
별로 없어서 저희에게 딱 알맞은 장소였습니다.
아, 특이하게 1층은 주문만 하는 곳이라 테이블이 없었고,
2층으로 올라가면 넓은 공간에
이곳저곳 테이블들이 있었습니다.
이게 그때 제가 시킨 커피입니다.
날이 추워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겠다고
그냥 눈에 들어오는 메뉴를 시켜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휘핑크림 카푸치노였던 것 같습니다.
넘치지 않게 조심조심 2층까지 가지고
올라와서 한 모금을 마셨는데,
제가 여태 먹어온 커피는 커피도 아니었던 것을
깨닫게 해주는 맛이었습니다.
제가 커피를 평소에 많이 먹거나 엄청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아직까지도 그 맛이 잊히지가 않는데 딱 입안에
들어오는 순간 엄청나게 부드럽고
풍부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끝 맛이 너무 달달하지도 않고 쓰지도 않아서
몇 잔이고 계속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때 그 맛이 너무나도 감동적이어서 그 뒤로 몇 번이고
친구와 함께 이곳에 갔었습니다.
이건 핸즈 커피에서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겠다
싶어서 시킨 카페모카와 치즈케이크입니다.
다른 하나는 친구가 시킨 얼음을 띄운 유자차인 것 같네요.
카페모카는 기대했던 것만큼 엄청나게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다른 카페들에 비해서는 맛있는 편이었습니다.
치즈케이크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데 입안에서
사르르 녹으면서 치즈 맛이 강하게 느껴져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부산에 있으면서 방랑벽이 생겼는지
카페들도 계속 새로운 곳을 찾아다녔는데
핸즈 커피만은 몇 번이고 다시 갔었습니다.
그러다가 사장님께서 핸즈 커피 쿠폰이 생겼다며
도장을 하나 찍어주셨는데, 그게 마지막으로
제가 다시 집으로 오게 되어
더 이상 그곳에 가지 못 했습니다.
처음부터 쿠폰 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면
벌써 프리 음료 한 잔은 마실 수 있었을 텐데..!
요즘 그 커피의 맛이 자꾸 생각나서
찾아보니까 핸즈 커피가 프랜차이즈였습니다.
그런데 경기도엔 김포 밖에 없네요.
왜죠?
왜 더 안 생겨요?
어째서 중국에 매장이 더 많을 수가 있나요?!
경기도에 매장 좀 오픈해 주세요ㅠㅠ
부산, 대구, 울산, 경북, 중국 쪽에 매장들이
많이 있으니 핸즈 커피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