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국내 여행

부산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해동용궁사)

malbe 2016. 12. 29. 22:30

2016년이 지나가기 전, 저는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꼭 2년 만의 부산이었습니다. 

이번엔 가족끼리 당일치기 여행으로 갔기 때문에 

제가 그동안 안 가본 곳들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KTX를 예약해서 추운 새벽에 일어나 집을 나왔습니다. 

7시 기차여서 해도 뜨기 전에 나왔는데 정말 추웠습니다. 

하필이면 강추위가 찾아온다는 날에 가서 걱정을 했었는데

부산은 그래도 경기도보단 따뜻한 편이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부산에서 학교 다닐 때도 집과 학교를 왔다 갔다 할 때 

기차를 타고 다녔는데 그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서 다녔는지 모르겠습니다. 

약 3시간이 걸리는데 시간이 너무 안 가서 

조금 눈을 붙이거나, 아직 못 본 드라마를 

보면서 가니까 부산역에 도착해있었습니다. 





추웠지만 그만큼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저기서 사진을 찍는데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예전에는 바쁘게 다니느라고 주변 구경도 못 하고 다녔는데, 

이번엔 여행으로 온 것이니 이렇게 사진도 

찍으면서 다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아서 

바로 지하철로 향했습니다.


저희가 첫 번째로 향한 곳은 해동용궁사였습니다. 

부산에 있으면서 사찰은 가보지 못했는데 

바닷가에 위치한 사찰이라기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일단 지하철로 서면까지 가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해운대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갔는데, 

장산역을 지나서 가더라구요. 

그냥 장산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고 

가는 게 더 빠르게 가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는 지하철과 택시로만 다녔습니다. 

최대한 가까운 역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고 다니니까

빠르게 다닐 수 있어서 시간도 절약되고 좋았습니다.


제가 또 송도도 못 가봐서 많이 아쉬워했었는데,

택시를 타고 가는 길에 송도바다가 옆에 펼쳐졌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송도해수욕장까지 내려가 보지는 못했지만

바다라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해동용궁사 입구까지 오는 길에 오르막길이 

꽤 길게 있었는데, 버스를 타고 온 분들은 

저 밑에서부터 걸어 올라오시는 듯했습니다. 

운동 삼아 걸어 올라오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약 20분간 택시를 타고 

저희는 해동용궁사에 도착했습니다. 





해동용궁사에 도착하니까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없는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많았습니다만..)

주말에 왔으면 어마어마할 듯합니다. 

이때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 많은 듯 하였습니다. 

해동용궁사는 입장료가 따로 없었고, 먹거리를 파는 

입구를 지나면 쭉 길이 이어져있습니다. 

길이 계단도 많고, 울퉁불퉁한 돌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항상 조심히 다녀야 했습니다. 


해동용궁사는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이라 합니다.  

이곳은 정말 절경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어딜 가든 바다의 모습이 보였고, 

파도 소리도 시원하게 들려왔습니다. 





먼저 용궁사로 향하는 길에 십이지신상이 있어서 

가족 모두 각각 자신이 태어난 해와 맞는 

십이지신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들어갔습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두 마리의 황금색 용이 

있는 입구를 지나면 국내에서 유일하다는 

백팔 계단인 일명 장수 계단이 나옵니다. 

그 계단을 한발씩 정성스럽게 걸으면 

108세까지 산다는데, 저는 그 정도로 오래 살고 

싶진 않아서 그냥 조심히 내려왔습니다. 


그 계단을 내려오면 가까이에 대웅전이 보입니다. 

대웅전으로 가는 길에 돌로 된 다리가 있는데 

그 옆 중간에 동전을 던지는 곳도 있어서 

두 번 던져봤습니다만, 들어갈 것 같으면서도 

안 들어가길래 포기했습니다.

용궁사에는 여러 불상들이 있었는데 

국내 최대의 석상이자 용궁사에서 가장 큰 

관세음보살인 해수관음 대불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닷가라서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사진을 찍을 때 

손이 많이 시려웠지만 참고 찍어야만 했습니다. 

이 멋진 곳을 사진으로 꼭 남겨두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하려고 왔는데 원래 목적을 잊을 만큼 

풍경이 너무 멋져서 계속 감탄했습니다. 

한참 바다를 바라보다가 기도하고 가려고

학업성취불을 찾았는데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발걸음을 돌리던 차에, 다행히 108계단 

올라가는 길목에서 학업성취불을 발견해 

기도를 드리고 올 수 있었습니다. 


새벽에 눈 뜨자마자 준비하고 바로 나와서 

아무것도 못 먹고 나왔는데 기차 안에서도 달리 먹은 게 

없어, 용궁사를 나오는 길에 닭꼬치와 어묵 하나씩 

사 먹으면서 허기짐을 채웠습니다. 

날씨도 좋고 해서 용궁사를 걸어내려갈까 하다가 

다음 목적지인 흰 여울 문화마을까지 거리가 꽤 있기

때문에 결국엔 다시 택시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길어져서 흰 여울 문화마을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