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단둘이, 여수 당일치기 여행(1-오동도)
지난 3월 29일 수요일에 당일치기로
드디어 여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엔 가족끼리 시간 조정이 힘들어서
엄마와 저 단둘이 KTX를 타고 갔습니다.
저희는 행신에서 출발했고, 여수 엑스포역까지는
약 3시간 38분이 걸렸습니다.
부산보다도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번에는
데이터를 리필해서 쓸 각오까지 했습니다.
KTX 안의 와이파이는 쓸 게 못 되거든요.
보조 배터리도 빵빵하게 충전시켰구요.
그렇게 자리에 앉고 보니 좌석의 바로 옆에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던 USB 케이블을
충전 시킬 수 있는 2개의 잭과
1개의 220V 전원잭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최근에서야 좌석 옆에 충전이
가능하도록 설치 되었나 봅니다.
배터리가 이상해서 돌아다닐 때는 거의
보조 배터리를 연결한 채 다녀야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아끼기로 하고 충전 잭에
케이블을 연결해보니 충전이 잘 되더군요.
평소에 KTX를 타도 와이파이가 너무 느리고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쓰기 때문에
쓸 수 있는 데이터의 양도 정해져
있어서 그냥 사용을 안 했는데,
올해 3월부터 와이파이의 속도가 빨라지고
사용 가능한 데이터의 양도 늘린다고 해서
한 번 써봤는데 확실히 전보다는 나아진 듯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한편 보려고 하니 조금
끊겨서 그냥 제 데이터를 사용해서 봤습니다.
KTX 안에서 제가 본 영화는 부산행!
한창 방영할 때는 보지 못해서
이번에 여수 가는 길에 드디어 봤습니다.
지금 타고 있는 기차 안의 풍경이 영화에서
너무나 똑같이 나와서 더 실감나게 봤습니다.
꽤 재밌더라구요!!
그렇게 시간을 겨우 보내고 나서
엑스포역에 도착했을 때는
오전 10시 18분이었습니다.
이날 여수의 날씨 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오전까지 비가 온다고 했는데 다행히
비가 내리지는 않았고 잔뜩 흐려서
바람이 많이 불어 조금 추웠습니다.
그래서 사진도 많이 못 찍었고
찍어도 너무 어둡게 나와서 결과물이
그리 좋지 않아 살짝 속상합니다.
먼저 역 앞에 있던 관광안내소에서
안내 책자를 가지고 오동도로 가기로 했습니다.
버스를 타려다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천천히 걸어가 봤습니다.
국제관 사이로 지나가는데 양 옆길에
노란 유채꽃들이 피어있었습니다.
오동도까지 가는 길은 엑스포역에서 나와서
왼쪽에 보이는 바다 쪽으로 가면 됩니다.
저기 보이는 곡선 형태의 엠블 호텔
쪽을 향해 가서 호텔 뒤쪽으로 돌아가면
오동도로 향하는 다리가 나옵니다.
오동도로 가는 길에 캄캄한 밤에
멋진 해상분수쇼를 보여준다는
빅 오 조형물도 보였습니다.
31일부터 공연이 시작되는데 저희는
날짜도 안될뿐더러 어차피 당일여행이라
시간도 안돼서 다음 기회에 보기로 했답니다.
더운 여름에 개장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런 공간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약 30분 정도를 걸었더니
오동도로 가는 다리 입구가 나왔습니다.
저기 앞에 동백열차를 타고 들어가는
곳이 있었는데 저기 모여있던 할머니들이
모두 앉아서 기다리고 계셨기 때문에
저희는 그냥 걸어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왼쪽의 도로가 동백열차가 다니는 공간이고,
오른쪽은 걸어 다닐 수 있게 인도를 깔아놨습니다.
가는 내내 바닷가 사이를 지나가는 길이라서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고 방파제 공사를
하는지 중장비들이 보였습니다.
추워서 길이 꽤 길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오동도 안으로 들어가서 일단 몸을 녹일 겸
눈에 보이는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1층엔 매점과 기념품들을 파는 가게가 있고,
건물의 2층엔 카페가 있었습니다.
저는 따뜻한 카페모카, 엄마는 따뜻한
카푸치노를 시켜 잠시 몸을 녹였습니다.
커피 맛은 나쁘지 않았고 창밖으로
여수의 바다가 보여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카페의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동백열차가 여기까지 들어오는 거였습니다!
날이 흐린데 음악 분수도 작동되고 있었네요.
카페에서 잠시만 있으려 했는데 엄마와
수다를 떨다 보니 약 한 시간이 지나있었습니다.
저희는 서둘러 나와서 산책로로 향했습니다.
산책로 가기 전 건물 3층에서 한 컷 찍었습니다.
안개 때문에 멀리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이곳이 산책로의 시작입니다.
저기 보이는 나무들이 동백나무인 듯
싶었는데 날씨가 아직 추워서 그런지
동백꽃들이 많이 피지는 않았습니다.
또 비 때문에 바닥에 꽃들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꽃들이 활짝 폈을 때 이 사이를
지나가면 굉장히 멋질 것 같네요.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이제 막
피어나려는 동백꽃들도 예뻤습니다.
중간중간 바다를 볼 수 있도록 내려가는
길들이 있어서 이렇게 바위 위에
올라가서 구경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파노라마로 찍어봤습니다.
저 안개 너머에 크고 작은 섬들이 많이
있었는데 날씨 때문에 보이지 않네요.
그래도 비가 내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다녔습니다.
우산을 들고 오동도를 다니기에는
바람도 그렇고 꽤 힘들 거라 생각합니다.
잔뜩 흐린 여수 바다도 나름 분위기 있네요.
유람선이나 작은 배들이 끊임없이 지나다녀서
바다를 찍은 사진 속에는 배들이 꼭 찍혀있습니다.
등대 안에도 들어갔다 나와서 지나가던 길에
있던 동박새꿈정원이라는 동백 차를
팔던 작은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동백 차뿐만 아니라 동백꽃 사탕이나
젤리도 함께 팔고 있었습니다.
이미 커피를 마신 후라 차를 마시진 않았고,
가게 옆에 앉아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을 동백꽃으로 너무 예쁘게
꾸며놓으셔서 잠시 사진을 찍고 갔습니다.
한 1시간 반가량을 오동도에서 보냈고,
나갈 때는 동백열차를 타고 나가기로 했습니다.
아까 카페에서 봤던 곳으로 다시 나가서
열차 탑승권을 구매하였습니다.
동백열차는 3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었고,
성인 1명의 가격은 800원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근데 열차를 타기 전에 따로 표를
검사하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두 번째 칸에 타서 출발했는데
열차안 에서는 동영상을 찍었기
때문에 따로 사진이 없네요.
걸어왔을 때는 그렇게 긴 것 같던 길이
열차를 타니까 매우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오동도 입구로 다시 나왔습니다.
또 포스팅이 길어질 것 같으니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