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친구들/흰 털뭉치

베스의 밀크껌(개껌) 후기

malbe 2017. 5. 6. 20:13

지난 주말에 호수공원에 갔다가


이마트를 들러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저는 펫 코너에서 구경을 했습니다.




풍산점이었는데 확실히 이마트가


용품들도 다양하게 진열되어있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좋더군요.




천천히 둘러보다가 간식 코너에서


커다란 개껌을 발견했습니다.


베스는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 모르겠지만


피부병 때문에 간식과 사료, 샴푸까지도


아무거나 못 쓰고 약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개껌 종류 하나와 사료만


먹이고 있는데 식탐이 넘쳐나는


베스여서 항상 부족해합니다.


그래서 다 먹지는 못하겠지만 집안에서


무료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베스를 위해서


커다란 개껌을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소가죽으로 만들어졌고,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고 해서 저 껌으로 결정했습니다.


치아를 깨끗하게 해준다고도


쓰여있었던 것 같지만, 베스는 병원가서


검사받을 때마다 이가 깨끗하고


튼튼하다고 칭찬받았기 때문에 (자랑)


무료함을 달래줄 용도로 구매했답니다.


4,6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약 25 cm 길이의 특대형인데,


베스가 어렸을 때 소형견 용 개껌을


먹다가 그냥 삼켜버려 수술까지 했던


경험이 있어서 쉽게 먹지 못하도록


일부러 가장 큰 것으로 골랐습니다.









태어나서 저렇게 큰 개껌은 처음 보는터라


줬을 때 반응이 어떨지 굉장히 궁금해서


아빠는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저희는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으며 주었습니다.




일단 주니까 저렇게 바로 물었습니닼ㅋ


자기건 줄 확실히 알더군요.


그리고는 무거울 텐데 다시 가져갈까봐


계속해서 물고 안 놓는 것이었습니다.


베스가 생각해도 껌이 너무 큰지


한 동안 애가 어찌할 줄을 모르고


낑낑대며 물고 돌아다녔습니다.









보다 못한 엄마가 베스에게 잠시


내려놔도 안 가져간다고 말해봤지만


저희를 믿지 못하는 것인지


계속해서 물고 있길래, 잠깐


내려놓으라고 사료 한 알을 주었더니


개껌을 사료 옆에 살짝 놓았다가


사료를 먹고 나서 재빨리 다시 물었습니다ㅎ









하도 물고 있어서 침까지 고이고..


계속 쳐다보고 있으니까 불안해하는 것


같아서 잠시 쳐다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집에 가져가서 저렇게


물고는 꼼짝을 않는 것이었습니다.


밥을 먹을 때도 얼른 밥을 먹고


집에 둔 껌이 잘 있나 확인하고,


더워서 바닥에 누워있을 때도


항상 껌이 시야에 들어오는 자리에


누워있고, 누가 근처에 오면 혹시라도


가져갈까 봐 으르렁거리며 경계했습니다.


저는 베스의 성격이 너무 예민해져서


걱정이 될 지경이었습니다.




제 의도는 그냥 심심할 때 잠깐씩


잘근잘근 씹으면서 놀라는 것이었는데,


저렇게 집착이 심할 줄은 몰랐습니다.


점점 집착이 강해져서 불안해진 저희는


다음날까지 지켜보다가 계속 그러면


껌을 다시 가져오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자기 집에서 한참을


가만히 있더니 핥기만 했던 껌의


끝을 잘근잘근 씹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점점 요령을 터득한 베스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껌을 씹어댔습니다.




너무 열정적으로 씹느라 더워서


헥헥거리고 물을 마셔가면서까지


껌을 씹어대던 베스가 결국은 다음날


저 큰 껌의 한 쪽 매듭을 끊어냈습니다!


베스 이가 생각보다 굉장히 강한가 봅니다.









아무리 이가 강하다지만 대형견 용


특대 껌을 한 번 집중하면 몇 시간이고,


계속 씹고 있어서 걱정된 저희는 결국


베스가 끊어낸 작은 부분에 신경을


쏟고 있을 때 얼른 남은 큰 부분을


가져와 숨겨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매듭 부분도 혹시라도


삼켜버리진 않을까 옆에서 계속


지켜보다가 베스가 삼킬 정도로


크기로 작아지자 원래 먹어왔던


껌과 바꿔서 주었습니다.




그 뒤로 잠깐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껌을 찾는 듯이 보였지만 다행히


다시 안정을 되찾으면서 원래의 온순한


성격인 베스로 돌아왔습니다ㅠㅠ


그깟 껌 하나가 뭐라고!


여태 먹어온 껌이 훨씬 더


비싸고 영양가 있는 건데!




그냥 이제 베스 산책이나 잘 시켜주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해주어야겠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그렇고 점점 황사에


미세먼지에 공기가 너무 나빠져서


베스를 데리고 나가기가 무섭습니다.


강아지들은 몸집도 작아서 사람보다


질병에 더 취약한데 마스크를


씌울 수도 없고 정말 걱정입니다.




이렇게 베스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스펙터클한 


개껌 선물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