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공원, 서울로 7017에 가봤습니다.
어제 기록매체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서
볼 일을 마친 언니와 함께 서울역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5월 20일, 어제 개장한 서울로 7017을 가기 위함은
아니었지만 간 김에 보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고가공원으로 올라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에 줄을 서 있었습니다.
안전을 위한 것인지 에스컬레이터가 덮여있어서
안 그래도 더운 날씨에 더 더운 것 같았습니다.
올라가 보니 시멘트 바닥 위에 각각의 꽃이나 나무들이
원통형 화단에 심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매우 다양한 종류가 심어져 있었으나
아직 많이 자란 상태는 아니어서 시간이 좀 더
지나야 풍성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단들이 일정하게 위치해 있는 것이 아니라
불규칙하게 놓여 있어서 저 많은 인파 속을
헤쳐나가는 것이 꽤 힘들었습니다.
저렇게 중간중간에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있었고,
연못이나 바닥을 유리로 덮어 다리 밑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너무 심심하지 않도록
꾸며 놓은 모습이 보였습니다.
제가 지나갈 때도 아직 무언가 분주하게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뭘 하는지는 못 보고 지나갔습니다.
곳곳에 저런 가수나 연예인의 이름이
쓰여있는 나무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고가 공원 위에서 찍은 서울역의 모습입니다.
색이 예뻐서 찍은 꽃.
그리고 대망의 신발 트리.
멀리서 봐도 이상했지만 가까이서 봐도
뭔지 모르겠는 트리입니다.
위에서 보니 아래에선 안 보였던 예쁜 꽃이
피어있는 화분들도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지나간 경로는 10번 버스 환승센터부터
시작해서 F번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꽤 많이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고가공원의
반 정도 밖에 못 본 것이었네요.
햇빛이 너무 뜨거운데 그늘은 없고 사람들이 많아서
구경도 잘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꽃과 나무가 풍성해질 때쯤 다시 와보면 좋겠지만
여름이 다가오는 지금으로써는 힘들 듯합니다.
그래도 취지는 꽤 좋다고 생각합니다.
노후된 고가도로를 이렇게 활용해서 서울의
곳곳을 이어주는 공원으로 재탄생시킨 것은
분명 많은 이점들이 생겨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직은 약간 아쉬운 부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이로써 서울을 대표하는
또 한 곳의 명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