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주 달팽이 동면막?
달멍이를 기르기 시작하면서 달팽이가 동면을
한다는 사실도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바깥에서 생활하는 달팽이들은 추운 겨울을
무사히 나기 위해 동면을 하는 것일 텐데요.
집안에서 기르는 달팽이들도 너무 습하거나
건조하거나, 먹이가 마땅치 않으면 '동면막'이란
것을 치고는 동면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겨울잠을 자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네요.
달팽이들 중에서는 명주 달팽이가
그 동면막을 가장 많이 만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기르기 시작한 지 며칠 안돼서
동면막을 실제로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달멍이는 대개 몸이 건조하면 동면막을
치는 듯 보였는데, 제가 자고 일어나면
밤 사이 건조해진 환경 때문에 동면막을
치고 들어가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잘 보이시나요??
원래 배발이 보여야 할 부분에 껍질처럼
하얕고 단단해 보이는 것이 동면막입니다.
제가 자기 전에 아무리 물을 뿌려주고 자도
저렇게 랩에 가서 붙어있으면 금방
건조해지기 마련이라 어찌할 도리가 없네요.
동면막에 들어간 상태로 놔두면 언제 깨어날지도
모르고 자칫하면 죽을 수 있기 때문에
막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일단 건조해져서 생긴 막이니 물을 뿌려서
충분한 수분을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요렇게 위치를 조금 바꿔준 뒤 달멍이
근처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었습니다.
조금 큰 달팽이들은 배발이 약간 잠길 정도로만
물을 깔아주어 온욕을 시켜준다고 하는데,
달멍이는 너무 작아서 물이 숨구멍을 막아버릴까 봐
그렇게는 못하고 그냥 주변에 물을 뿌려주었습니다.
물을 뿌려준 뒤 조금 기다리니까
달멍이가 동면막을 뚫고 나와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잠시 주변의 동태를 살피더니 눈도
살며시 뻗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달멍이를 살펴보고
동면막이 보이면 이 과정을 반복한답니다.
그렇게 일어난 달멍이에게 당근을 줬더니
밤새 배고팠는지 잘 먹었습니다.
아무리 작게 잘라주어도 달멍이가 작아서
매일 다 먹지도 못하고 남기게 되네요.
그래도 집중해서 보면 배발이 나오는 쪽
패각의 색이 연한 걸로 보아
새로 자라난 패각인 것 같았습니다.
조금씩이지만 크고 있는 것일까요?
얼른 자라서 오물오물 먹는 입을
자세히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