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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친구들/물강아지들(해수)

1자 해수어항 물잡이 370일차(퍼플 화이어 고비)

by malbe 2020. 4. 21.

 

퍼플 화이어 고비가 저희 집에 온 지 벌써 2주가 됐습니다! 

예전부터 퍼큘라의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같은 크라운 종류의 커뮤니티는 복불복이라는 말에 계속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퍼큘라와 커뮤니티에도 크게 문제가 없고, 작은 수조의 바이오로드에도

큰 영향이 없을 만한 고비류를 눈여겨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고비류의 단점은 점프를 매우 잘한다는 것뿐이었고, 

그것은 충분히 미리 방지할 수 있는 문제라 여겼습니다. 

 

마침 집에서 가까운 수족관에 퍼플 화이어 고비가 입고 되었다는 소식에

직접 가서 데려오고 싶었지만 잠시 이것저것 찾아보는 사이에 품절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다른 수족관에서 택배로 받아보게 되었네요. 

다행히 무사히 도착했고, 온도 맞댐과 물 맞댐 후에 격리통에 넣어주었습니다. 

사료를 먹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어서 다음 날까지는 격리통에서 혼자 지냈습니다. 

사료 적응이 아예 되지 않았을 줄 알았는데

물속에서 가라앉는 사료들의 움직임에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사료 먹는 걸 확인한 뒤 격리통에서 풀어주었습니다. 

저는 바로 제가 고비를 위해 마련한 터널 집으로 직행할 줄 알았지만 

퍼큘라의 집 바로 옆쪽에 한동안 자리를 잡고 숨어있었습니다. 

퍼큘라는 자기 영역에 들어온 녀석을 경계하는지 처음에는 고비의 안테나를 입에 넣으려고 하더군요.. 

식겁했지만 그 뒤론 그런 행동은 안 보여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러나 고비가 눈에 보이면 가끔씩 겁을 주듯 다가가는 행동을 취합니다.  

몇 개월을 혼자 지내며 수조 전체를 자기 집처럼 여겼던지라 

새로운 개체가 들어오니 계속 경계를 하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고비는 거의 하루 동안 자신의 터널 집을 발견하지 못하고 락 뒤에 숨어 지냈습니다. 

어떻게 해야 저기에 들어갈까 계속 고민하면서 

밥을 먹고 방으로 들어왔는데 수조에 고비가 안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수조 위는 루바망으로 꼼꼼히 덮어놨는데 얘가 어딜 갔나 살펴보다가

혹시나 하고 터널 집을 봤더니, 

드디어 집을 발견했는지 저기에 들어가서 숨어 있던 것이었습니다. 

동그란 눈이 귀엽네요. 

그리고 점프를 하도 많이 한다고 해서 시도 때도 없이 튀어 오를까 봐 걱정했는데

전 얘가 점프를 하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겁이 많은 건 확실한데 그래도 터널 집에서 나왔다 들어갔다 하며 얼굴을 꽤 자주 보여줍니다. 

그리고 누가 망둥어과 아니랄까 봐 아래쪽에 있는 가슴지느러미를 

마치 손처럼 바닥에 탁 대고 서 있는 모습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아직 겁이 많아서 밥을 먹을 땐 조금 소극적이지만 얼른 적응을 마치고 

퍼큘라처럼 온 수조를 누비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