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앞에 사거리 신호등이 있는데
언제부턴가 겨울이 되면 고구마 국화빵을 파시는
아저씨가 나오시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학생이던 저는 그 사거리 신호등을 대각선으로
건너면 있는 영어학원에 다녔었는데,
왔다 갔다 하면서 자꾸 눈에 밟혀서
1000원어치씩 사 먹곤 했습니다.
1000원어치면 3개에서 4개 정도였던 것 같네요.
그 정도 개수면 간단하게 먹기 딱 좋은 양입니다.
약간 부족하다 싶을 때 멈춰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제 지론입니다.)
그래서 저는 겨울이 되면 고구마 국화빵을 파는
아저씨가 트럭을 끌고 나오시길 기다렸습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아저씨가 언제 나오시려나
기다리다가 11월이 끝나갈 즈음에 고구마
국화빵을 파시는 아저씨를 볼 수 있었습니다!
작년인가 제가 사 먹었을 때까지만 해도
고구마 국화빵이어서 고구마 앙금이 들어있는
동그란 국화빵 모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에는 안에 있는 고구마 앙금은 그대로인데,
모양이 일반 붕어빵의 크기보다 반 정도 작은
붕어빵 모양으로 바뀐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제 손의 반 정도되는 작은 크기의
미니 붕어빵 모양입니다.
속은 고구마 앙금으로 달달하니 정말 맛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집 근처 길목에 진짜 고구마 모양의
고구마 앙금이 들어있는 빵을 파는 아저씨가 있어서
제가 거의 매일 사 먹곤 했습니다.
맨날 팥앙금만 들어있는 붕어빵만 먹다가
새로운 세계를 맛본 기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양도 고구마랑 똑같이 생겼고, 안에 앙금이
약간 보라색의 고구마 앙금이어서 되게 신선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 아저씨가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손님들이 많지 않아서 다른곳으로 자리를
옮기신 거라 생각합니다.
그 뒤론 이제 그 곳에 오시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한참 그 고구마빵을 그리워하다가
집 앞에 아저씨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저 고구마 붕어빵을 사 먹은 날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에게 사진을 보내줬더니
자신도 엄청 좋아한다고 해서
나중에 같이 사 먹기로 했습니다.
역시 달달한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번 맛보면
중독되는 맛이라 계속 찾을 수 밖에 없나 봅니다.
아저씨가 건강하시고 사먹는 사람들도 많아져서
매년 겨울마다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또 먹고 싶어지네요.
집 근처에 고구마 붕어빵을 팔지 않아도
추운 겨울날 다들 붕어빵 하나씩
드셔보시는 건 어떨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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