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버스를 타고 다시 정읍 터미널 쪽으로
돌아왔는데 비가 다시 오기 시작했습니다.
날씨도 안 좋고 오후 5시쯤이어서
다른 곳을 가기도 애매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정읍 CGV에서 영화나 한편 보고,
저녁 먹고 잘 곳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영화는 킹스맨-골든 서클을 봤습니다.
1도 봤었는데 초반에 인물들이 기억이 안 났다가,
보다 보니 생각이 나서 재밌게 봤습니다.
국내여행을 당일치기로 많이 다녀서 이렇게
영화를 볼 여유가 없었는데 1박을 하니
여유롭게 다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음날 부안 격포로 갈 버스를 타야 하니
터미널 근처에서 머물러야 해서
검색해본 후 후기가 좋은 모텔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부안 격포로 향했습니다.
변산반도 채석강에 도착했습니다.
한 오전 9시쯤에 도착했는데 약간 안개가 있다가
날씨가 점점 맑아지는 듯싶었습니다.
채석강은 이름이 강으로 끝나서 저희 가족 모두
강으로 알고 있었는데, 바다처럼 보여서
찾아보니 이름만 강이고 역시 바다가 맞았습니다.
오전 10시쯤에 물이 빠질 때라고 쓰여있어서,
그동안 경치가 잘 보이는 근처 카페에 가서
아침 겸 빵을 먹으면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10시가 넘으니 물이 꽤 많이 빠져서
멀리까지 걸어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날씨도 해가 나와서
쨍쨍하니 맑고 좋아졌습니다.
물이 빠지면서 남긴 흔적인 듯합니다.
물이 빠지느라 모래에 남아있는 물기 때문에
땅에 하늘이 비쳐 보여 파랗게 물들었습니다.
물속에 발을 담가보진 못하고 손만 담가봤는데
물이 깨끗하고 시원했습니다.
채석강의 왼편으로는 거대한 해안 절벽이 있습니다.
저곳까지 가는데 돌 위에 낀 이끼와 물기 때문에
미끄러워서 조심히 가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긴 뭐 하는 곳 인가했는데,
수상보트를 타는 선착장이었습니다.
이렇게 바위 사이 물웅덩이에는 이름 모를
물고기들과 게, 따개비 등의 생물들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마치 지리 교과서에나 봤을 법한
해안 절벽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단층으로 이루어진 절벽이 멋졌습니다.
저 뒤쪽에서 바람이 많이 불어와서 처음엔
시원했지만 계속 있다 보니 추울 지경이었습니다.
저 끝으로 작은 등대도 보였는데
차마 저기까지 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다른 곳들을
가기에도 무리였고, 버스도 거의 없어서
갈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었습니다.
여기서 잠시 쉬다가 정읍 구절초 축제를
가볼까 해서 다시 정읍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정읍에서 구절초 축제를 하는 곳까지
가는 버스를 한참 동안 기다렸는데 오지를 않았고,
언제 오는 지도 모르는 데다 가는 데에만
시간이 1시간 40분 정도가 걸린다고
나와있어서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정읍에서 갈만한 곳은 다 갔고,
어디를 가든지 다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해서
할 수 없이 시간을 당겨서 집에 와야 했습니다.
못 가본 곳이 많아 아쉬웠지만 그래도
넉넉히 시간을 잡고 여유롭게 다녀서 많이
힘들지 않게 다녀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연휴 때 정말 알차게 쉰 것 같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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