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가 코로나 또 걸린 사람 같다구요?
정답입니다.
이로써 저는 추웠던 겨울과 무더운 여름에 코로나를 걸려 제 방에 격리당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제부터 목이 살짝 잠기면서 따가운 느낌이 들어 서둘러 인후통 약을 찾아먹고 자가키트를 했는데 음성이 나왔었습니다.
회사에서도 제자리가 에어컨 직빵이기도 하고 제일 추운 회의실을 들락거리면서 계속 더웠다 추웠다 해서 감기기운이 있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눈을 뜨니 코가 막히고 목 상태가 어제보다 좀 더 안 좋아진 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K-직장인답게 열심히 출근 준비를 하고 나섰는데, 지하철에서 내리는 순간 머리가 핑 도는 싸한 느낌에 아 이건 병원을 먼저 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건 결과가 확실하게 나올 수밖에 없겠다란 생각이 들 정도로 역대급 깊게 찔러 넣은 신속항원검사를 마치고 설마 아니겠지 그래도 만약에 또 걸렸으면 어떡하지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기다렸습니다.
저랑 같이 검사를 한 다른 분과 결과가 동시에 나왔는데 전 양성, 그분은 음성이라고 크게 얘기해주시더라구요.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순간 듣고서도 믿기지가 않았는데 데스크에 있던 분이 갑자기 마스크를 쓰시더니 밖에 나가계시면 처방전과 소견서를 주겠다고 내보내서 진짜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회사에 연락을 했는데 이제 격리가 의무는 아니어서 내일까지 재택근무하고 주말 동안 쉰 다음 상태보고 다음 주에 다시 얘기하자고 했습니다. 이 무더위에도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이 저밖에 없었는데 보람이 하나도 없었네요. 제가 혼자 살았다면 그냥 아픈 것만 견디면 되는데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서 혹시라도 옮기면 안 되기 때문에 신경 쓸 것이 많습니다. 우리 강아지도 못 만지구요..
코로나에 처음 걸렸을 땐 열도 많이 나고, 코도 계속 막혀있어서 미각과 후각을 상실하고, 목도 아프고, 기침도 나오고 증상이 이래저래 심했어서 이렇게 경과를 쓸 정신도 없었습니다. 회복 기간이 일주일로는 택도 없어서 진단서 끊어서 더 쉬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그때 잃었던 미각이 돌아오기까지 거의 두세 달이 걸렸었는데 먹는 걸 그렇게 즐기는 편이 아닌데도 맛이 안 난다는 게 생각보다 사람을 엄청 우울하게 만들더라구요.
그렇게 호되게 한번 당하니까 남들은 지나가는 감기라던 코로나가 저한테는 많이 무서웠고 이번에는 하룻밤 자고 일어날 때마다 증상이 얼마나 더 심해질지 두렵습니다. 이렇게 된 김에 일단 글을 쓸 정신이 있다면 날마다 증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기록해 볼 예정이고, 나중에 처음 걸렸을 때랑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도 비교해 볼 예정입니다.
< 1일차 증상 >
- 두통(미열이 있는 듯) : 중
- 코막힘 : 중
- 목통증 : 중
- 기침 :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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