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로 운동을 미룰 수 없다는 걸 몸소 느끼고 나서야 시작하게 된 필라테스입니다.
재택근무와 퇴사 이후 역대 최대 몸무게를 찍게 되어 뭔갈 해야겠다는 경각심이 든 것 같습니다.
필라테스가 다이어트에는 크게 효과가 있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만, 평소 허리 통증과 목과 어깨 통증을 달고 살았던 저에게 필요한 운동이라고 생각되어 고민 끝에 집에서 가까운 곳에 상담을 예약했습니다.
운동이라곤 날씨 좋을 때 러닝을 일이 주일 깔짝거리다 그만둔 것과 요가 3개월을 해본 게 다였던 저에게 필라테스는 정말 어려운 운동이라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초보자 프로그램으로 총 20회를 등록했고, 그중 4회는 개인 수업 나머지는 16회는 그룹 수업입니다.
등록 후 처음 4회는 1:1로 진행하면서 현재 내 몸 상태에 대한 설명과 대기구 4가지를 사용하는 방법, 호흡법 등을 배우면서 필라테스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수업에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제 몸의 상태는 아치부터 무너져 있기 때문에 그 위로 무릎, 허리, 어깨, 목까지 모두 통증이 있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등이 말려있고, 어깨도 흔히 말하는 라운드 숄더에 가까운 형태라고 하셨습니다.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몸에서 신호를 보냈는데도 모른 척했던 제가 미워진 순간이었네요..
그렇게 개인 수업을 끝내고 6:1 그룹 수업으로 넘어오면서 먼저 초급반 수업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제가 다니는 곳은 초급반과 일반반이 나뉘어 있어서 저처럼 바로 일반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든 사람이 신청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초급반에서는 대부분 기구를 사용하여 진행되는 일반반과 다르게 초보자의 눈높이에서 매트 및 소도구들을 함께 활용하며 몸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렇게 초급반에서 좀더 익숙해지고 지금은 일반반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데 훨씬 어렵고 힘들지만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동작들을 집중해서 따라가다 보면 50분이 금방 지나갑니다.
너무 힘들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여유 없이 내 몸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필라테스 10회를 하고 나서 느낀점은 운동의 재미라곤 모르는 사람이었던 저에게 처음으로 재미를 느끼게 해 준 운동이고,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몸의 라인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아 꾸준히 오래 해보고 싶은 운동입니다.
밖으로 휘어졌던 다리가 곧게 펴지고, 말린 어깨도 조금씩 펴지고 있는 듯하네요.
아직은 한 동작을 할 때마다 몸 여기저기가 바들바들 떨리고, 선생님이 외치는 횟수를 끝까지 못 버티는 것도 많지만 최소한 1년 이상은 지속해 보려고 합니다.
그러면 20회차에 다시 후기 쓰러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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