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생 때만 해도 만화책방이 따로 있어서
언니랑 같이 권당 몇 백 원씩 내고 2~3권 정도
빌려보곤 했었는데, 점점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집 앞에 있던 만화책방과 만화책들이 함께 있던
비디오 가게가 모두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만화책을 안 보게 된지 너무 오래되었는데,
만화카페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홍대만 해도 여러 곳이 있었는데, 동물을 좋아하는
저는 만화책과 고양이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카페 데 코믹스 홍대점에 갔습니다.
요금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따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2시간은 금방 지나갈 것 같고,
6시간은 너무 긴 것 같아서 적당한
3시간 짜리 C 요금제를 선택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신발장에서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슬리퍼를
미리 갈아 신고 들어가야 합니다.
(벌써 물을 마시고 있는 고양이가 보이네요!)
문 바로 옆에 카운터와 함께 출출할 때
먹을 만한 과자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만화책은 역시 과자를 먹으며 봐야지 하고
오감자와 오랜만에 보는 벌집 피자를 골랐는데,
바로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직원분께 이야기하면
요금이 추가되어 나중에 한꺼번에 계산하면 됩니다.
들어가자마자 자리를 먼저 잡으라고 하셔서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방들 중에 2층을 골랐습니다.
음료는 완성되면 직접 가져다주시더라구요!
사진에서 왼쪽으로는 방들이 아닌
테이블 형식으로도 앉을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테이블 쪽에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어서
사진을 찍지는 않았습니다.)
만화책들이 빼곡히 꽂혀있었는데 처음에
뭘 봐야 할지 몰라서 한참 동안 돌아다녔습니다.
책 종류가 적으면 어쩌나 걱정했었지만,
제가 3시간 동안 읽은 책의 수를 보면
결코 적은 양이 아니었습니다.
카운터 맞은편에 있는 작은 2층 방들의 뒤편에는
이렇게 칸막이로 막아놓아 편하게 앉아서
볼 수 있는 개인적인 공간들이 있었습니다.
이곳도 아늑해 보이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저희가 고른 2층 방의 내부입니다.
한 평 정도의 작은 공간인데 미니 선풍기가 있고,
바닥 전체가 푹신푹신한 매트리스에 쿠션들도 있어서
편하게 누워서 보거나 엎드려서 볼 수도 있었습니다.
분위기가 정말 아늑하지 않나요??
인테리어가 정말 제 취향이었습니다ㅠㅠ
다만 2층이라 그런지 고양이들이 올라오진 않더라구요.
밑에 1층으로는 고양이들이 방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있는 2층 방에서 카운터 쪽을 본 사진입니다.
저기 상자 속에 딱 맞게 들어가 있는
고양이들에 치여 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3시간 동안 본 만화책은 바로 이 것!
하일권 작가님의 '방과 후 전쟁 활동'입니다.
사실 3시간 동안 이것만 보진 않았고,
처음에 뭘 보지 하다가 공포 만화로 유명한
이토 준지 작가님의 소용돌이 세트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했던 공포 만화와는 달라서
중간에 다시 가져다 놓고, 다시 한참을 고른 것이
방과 후 전쟁 활동이었습니다.
방과 후 전쟁 활동이 웹툰에서 연재될 때
앞 부분을 보다가 굉장히 신선한 소재라서
재밌게 보았는데, 끝까지 본 기억이 없어서
다시 처음부터 읽어 보았습니다.
결말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의견이 나뉘는 것 같네요.
아무래도 예민한 주제를 다루다 보니 제가
함부로 이야기할 순 없지만, 이런 스토리를 구상하신
하일권 작가님의 실력에 다시 한 번 감탄했습니다.
이렇게 만화책을 다 보고 나니까
10분 정도 시간이 남아서 화장실도 갔다가
많이 못 본 고양이들도 만져보고 나왔습니다.
나오면서 깨달은 것은 3시간도
너무 짧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나중에 하루를 비워두고 그냥 내내 만화책만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다음에 꼭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홍대의 카페 데 코믹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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