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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친구들/물강아지들(해수)

1자 해수어항 물잡이 29일차(카멜카우피쉬 데려온 지 6일차)

by malbe 2019. 5. 15.

물잡이 약 3주 차에 데려오고 말았습니다. 

제가 꼭 키우고 싶었던 카우피쉬가 들어왔다는 글을 보고 바로 다음날 가서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그전부터 계속 카우피쉬나 박스피쉬를 찾고 있었는데 요즘엔 잘 수입이 안되는지 통 없더라고요. 

그러다 딱 카멜카우 글을 보게 되었고, 어항 물성치 테스트를 해보니

아질산은 계속 0으로 나오고 질산염만 약간 있길래 조금 성급하지만 데려오고 말았습니다. 

수족관에 이 녀석과 조금 더 큰 카멜까지 총 2마리가 있었는데 어항이 작다 보니 작은 아이로 데려왔습니다. 

 

먼저 봉지채로 어항 물에 띄워놓고 온도 맞댐을 한 뒤 봉지를 풀어 물 맞댐을 시작했습니다. 

근데 저렇게 크고 넓은 통에 풀어놓으니 봉지 속 수족관의 물이 적어서 물 수위가 너무 낮아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보충 수통 안으로 자리를 옮겼고, 천천히 약 8시간가량 물맞댐을 해주었습니다. 

최대한 제 어항 속의 물에 익숙해지도록 오랫동안 한 거였는데 다행히 큰 문제는 없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사료 적응이 안된 터라 어항 속에 바로 넣지 않고 격리통에 넣어주었는데요, 

크기가 한 4~5cm 정도 되는 아이라 격리통이 조금 좁아 보였습니다. 

먼저 칵테일 새우와 생김, 플레이크 사료를 넣어주었는데 통 먹질 않더라고요. 

이렇게 하루 동안 지낸 뒤 다음날도 먹이를 줘 봤지만 먹지 않았습니다. 

 

좁은 곳에 있어 스트레스를 받나 싶어 어차피 혼자 밖에 없는 어항 속에 풀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처음엔 눈치를 보는 듯싶더니 곧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락의 이곳저곳을 쪼아대더군요. 

그 뒤로도 계속 먹이 적응을 시도했지만 4일 동안 하나도 먹지 않아

불안해진 저는 급하게 냉동 브라인 쉬림프와 비트를 인터넷으로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양쪽 지느러미의 위쪽 가장자리가 하얗게 변하면서 기력이 없어 보이길래 

또 열심히 찾아봐서 증상에 맞아 보이는 멜라픽스라는 약품도 주문했습니다. 

하필 주말이 끼어있어서 배송은 더 늦어졌고, 근처 수족관에 가서 브라인 쉬림프를 구해보려 했지만 없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브라인과 비슷하다는 씨몽키라도 사서 부화시키려고 다이소에서 씨몽키까지 사 왔습니다. 

 

그리고 애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는지 조그만 거에도 화들짝 놀래서 안정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어항의 윗면만 빼고 다 가려버리고 조명도 끈 뒤 며칠간 어둡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저께 혹시나 싶어서 다시 넣어준 칵테일 새우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빼기 직전의 새우 모습입니다.

냉동된 칵테일새우를 어항 물에 해동시켜 실에 매달아 놨습니다. 

처음에는 평소처럼 관심도 안 가지는 줄 알았는데 배가 고프긴 했는지 

새우를 유심히 보다가 입으로 건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번 맛을 보고는 거의 6시간 동안 조금씩 쪼아 먹었습니다. 

 

근데 그날 밤에 상태가 갑자기 너무 안 좋아져서 조명을 조금 키고 봤더니

양쪽 눈에 흰색의 점 같은 게 있는 것이었습니다.

설마 기생충인가 싶어 민물욕을 해보려다가 크기도 작은 데다가

거의 수면 위에 떠서 옆으로 누운 상태여서 민물욕을 했다간 바로 죽을 것만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물 상태가 안 좋은가 싶어 얼른 여과재 청소와 어항 물을 조금 환수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다행히도 상태가 조금씩 괜찮아 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조금이라도 먹이겠다고 이것저것 주었다가 안 먹는 걸 바로 빼기는 했어도

남은 찌꺼기들로 인해 물이 많이 오염되었던 걸로 추정됩니다. 

 

그렇게 어제 멜라픽스도 도착해서 어항에 적정량을 넣어주었는데

양쪽 눈에 있던 흰색 점도 없어지고 지느러미 끝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환수를 열심히 해줘야 할 것 같네요. 

그리고 카우피쉬는 수류가 없는 걸 좋아해서 여과기의 수량 조절도 최소로 해놓고,

프리필터로 물 나오는 곳을 한 번 더 막아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용존산소량이 부족해졌는지 자꾸 공기를 마시려 해서 급한 대로 콩돌을 틀어놨습니다. 

콩돌 위에를 막아놓긴 했지만 주변이 소금밭입니다.

이래서 스키머가 필요한가 싶어 지네요. 

 

이제 남은 것은 사료 순치를 시키는 것인데 플레이크도 안 먹고 비트도 먹지 않습니다. 

비트는 입에 넣지도 않고 플레이크는 먹었다가 다시 뱉어냅니다. 

최대한 물을 오염시키고 싶지 않은데 얼른 사료를 먹어주었으면 좋겠네요. 

 

물총 쏘는 모습입니다. 위에서 보니 투구게를 닮은 것 같네요. (어항에 붙어있는 건 플레이크 사료입니다. 사료 순치를 시키려는 저의 노력입니다..)

먹이 경쟁을 안 해서 사료를 먹는 거라고 인지를 못하는 건가 싶기도 한데,

그렇다고 다른 애를 한 마리 더 데려오기엔 어항도 작고 벅찰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하다 못해 잔반 처리해 줄 애라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뭐가 좋을지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