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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친구들/물강아지들(해수)

1자 해수어항 물잡이 44일차(카멜카우피쉬 데려온 지 3주차)

by malbe 2019. 5. 30.

어느덧 오복이가 온 지 3주일이 됐습니다. 

처음에 오복이를 데려올 때는 과연 이 작은 어항에서 잘 자라줄까

많이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잘 지내주고 있습니다. 

 

근데 며칠 전부터 가끔씩 몸을 락이나 바닥재에 비비는 듯한 행동을 하더라고요. 

혹시 백점병이 왔나 싶어서 며칠을 유심히 지켜봤는데 백점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수질이 안 좋은가 싶어서 테스트지로 확인을 해보니 물을 잡을 때는

거의 0에 수렴하던 아질산이 결과표에 나와 있는 최고치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일주일에 한두 번씩 물도 갈아주고 여과재도 청소해주고 똥도 보이는 대로 치워줬는데

먹성이 너무 좋아서 밥을 매일 줬더니 수질이 금방 나빠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물을 자주 조금씩 갈아주고, 박테리아제를 넣어주고 있습니다. 

 

혹시 기생충일지도 모르니 약밥을 만들어 볼까 해서 젤콤을 사려고 했으나

집 근처 약국에 젤콤은 없었고, 대신 후리졸 정이라는 알벤다졸 성분의 구충제를 사 왔습니다. 

평소 잘 먹는 비트에 알약을 작게 빻아서 물과 함께 섞어준 뒤 며칠 동안 줄 예정입니다. 

 

그리고 오복이가 약간 우주선처럼 생겨서 가로폭이 넓은데 

어항이 작은 탓에 락의 앞뒤를 못 지나다니고 있습니다.. 

락을 움직이려면 바닥재도 건드려야 하고 그러면 수질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고 해서 재배치를 못해주고 있네요. 

처음부터 이런 걸 고려해서 락을 아예 뒤쪽으로 붙이든지 해서

배치에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후회가 됩니다. 

 

처음엔 그냥 저 락 사이 동굴에 들어가서 놀겠지 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배치를 했었는데 

지금 저기에 전혀 들어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저런 공간이 있는 줄도 모르겠죠.. 

 

겁도 진짜 많아서 처음에는 제 손이 다가오는 걸 보고 화들짝 놀라

빠르게 도망치느라 어항에 부딪치기도 했답니다. 

요즘은 그래도 조금 나아져 손을 뻗으면 뒤로 슬슬 물러나는 정도인데 

애가 따로 숨을 공간이 없어서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어항을 또 구매해서 다시 세팅하기에는 아직 무리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물이 안정되는 것 같으면

락 배치를 바꾸든지 하나를 빼버리든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