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조가 왔다고 기뻐한 지 3주가 지났습니다.
갈조는 금방 사라지고 녹조가 올 줄 알았는데,
점점 더 심해지기만 하고 없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항의 앞 유리에도 이끼가 껴서 안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너무 불편했습니다.
유리를 닦아도 하루 이틀 만에 다시 이끼가 생겨서 소용이 없었습니다.
밑에 두었던 버튼도 한 3일 정도 잘 피다가 갈조가 옮겨가서 붓으로 털어주었는데도 계속 비실비실하네요.
다른 생물은 최대한 안 넣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이끼를 먹어준다는 터보스네일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택배로 받았는데 어항 크기에 비해 사이즈가 꽤 큰 게 왔습니다.
별다른 물맞댐 없이 바로 락 위에 올려두었는데 바로 나와서 돌아다녔습니다.
근데 좀 무섭게 생겼네요..
더듬이도 길고, 눈도 있고, 입도 동그랗고, 뭔가 구조가 좀 복잡하게 생긴 것 같습니다.
터보스네일이 지나간 자리는 저렇게 하얗게 바뀌었는데 이끼를 잘 먹기는 하나 봅니다.
어항 앞 유리 쪽에도 와서 청소를 해주었으면 했는데 락에서만 왔다 갔다 하네요.
이끼를 잘 먹다가 갑자기 가만히 서 있길래 뭐하나 하고 봤더니
저 관(?) 같이 생긴 곳에 하얀 연기가 나오더군요.
뭔가 하고 찾아봤는데 방정을 하는 거라고..
아니 온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한참을 저러고 있어서 수조 내에 영향은 없을지 조금 걱정됐습니다.
터보스네일의 방정이 산호에게는 특식이 된다고 하는데,
지금 버튼 상태가 안 좋아서 특식이고 뭐고 필요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그리고 처음엔 별 관심 없어 보이던 오복이가 또 한 번 관심을 갖기 시작하더니
지속적으로 한 번씩 다가가 입질을 합니다ㅠㅠ
터보스네일 크기가 거의 자기 몸집만 해서 관심 없나 보다 했는데ㅠ
몇 번은 껍데기 부분을 쪼다가, 이젠 영악하게도 터보스네일의 밑쪽을 공략합니다..
터보스네일은 놀랐는지 껍데기 안으로 들어가서 안 움직이고 있구요..
이러면 데려온 이유가 없어지는데 그냥 이끼 스크래퍼나 살 걸 후회되네요.
'귀여운 친구들 > 물강아지들(해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자 해수어항 물잡이 113일차(퍼큘라 크라운 니모 데려온 지 5일차, 자는 모습, 터보스네일 근황) (0) | 2019.08.07 |
---|---|
1자 해수어항 물잡이 99일차(데려온 지 77일 만에 오복이가 떠났습니다) (0) | 2019.07.24 |
1자 해수어항 물잡이 63일차(데드락 동굴 입성, 할리베리 팔리 버튼 프랙) (0) | 2019.06.18 |
1자 해수어항 물잡이 55일차(리선 SK-300 미니 스키머 설치) (0) | 2019.06.10 |
1자 해수어항 물잡이 50일차(이제야 갈조 시작, 녹조도 같이?) (0) | 2019.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