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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친구들/물강아지들(해수)

1자 해수어항 물잡이 55일차(리선 SK-300 미니 스키머 설치)

by malbe 2019. 6. 10.

결국 스키머를 사고 말았습니다. 

조금 더 작은 크기의 에어리프트 스키머도 있었지만

우드 스톤을 주기적으로 바꿔줘야 한다고 해서 

그냥 니들 휠 종류의 리선 미니 스키머(9x5x22)를 구매하였습니다. 

 

근데 수조에 넣고 나니까 어마어마하게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둘째 치고, 

스키머에서 나오는 수류 때문에 오복이가 너무 힘들어 보였습니다.

이러다간 애를 잡겠다 싶어서 스키머를 수조 밖으로 꺼내어 설치할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바로 이런 방식인데요, 미관을 다 포기했습니다. 

저번에 사놓고 수류가 너무 세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던 5w 수중모터에 호스를 연결해서

뒤에 있는 통으로 물이 흐르면 그 물로 스키머가 일을 하고,

정화된(?) 물이 다시 수조로 나오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모터가 물을 끌어오는 속도보다 통에서 물이 나가는 속도가 더 늦어서

거의 통 속의 물이 넘쳐흐를 정도로 가득 차 불안해 보였습니다. 

모터의 물을 끌어오는 부분도 이리저리 만져보곤 했지만 저게 최선이었습니다. 

 

저런 상태로 하루를 보내고 안 되겠다 싶어 3w짜리 수중모터를 사서

연결해 보았는데도 똑같았고, 결국 통에 구멍을 하나 더 뚫었습니다. 

이제야 위쪽에 빈 공간이 조금 보여서 다행입니다. 

이제 호스 부분에만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괜찮을 것 같네요. 

 

그리고 물이 나오는 부분의 낙차를 줄이기 위해서 스펀지를 대 놓았습니다. 

저거라도 안 하면 바닥재가 파여서 안 되겠더라고요..

 

이게 다 스키머 하나를 설치하기 위해서였다니.. 

중간중간에 아버지의 도움의 손길도 많이 받았습니다ㅠ

수조 크기만 컸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괜히 작고 간단하게 시작해보겠다고 한 제가 또 원망스러워진 이틀 간이었네요. 

계속 수조 안에서 작동해 보고 이것저것 설치하느라고 많이 놀랐을 오복이한테도 너무 미안했습니다. 

 

설치를 하다 물의 낙차 때문에 바닥재가 훅 파인 적이 있어서 엄청 걱정했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여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대신 스키머의 미세기포 때문인지 물이 조금 뿌옇게 보이는데 이건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는 말도 있어서 일단 지켜보려고 합니다. 

스키머도 나름 벌써 일을 하고 있는 건지 걸러져 나온 물도 계속 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키머를 설치하기 전에는 아질산염이 결과표의 최대치인 10으로 검출되었었는데, 

스키머를 설치하고 하루가 지나 다시 검사를 해보니 0이 나왔습니다. 

질산염도 물잡이 때부터 100에서 떨어진 적이 없었는데 25~50 사이로 보이네요. 

통의 크기 때문에 거의 2리터의 새로운 물을 추가해서 떨어진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고생한 보람이 있어 보여서 기분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