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간중간 물성치를 체크해보니 물도 꽤 안정된 것 같고,
오복이도 별문제 없이 잘 지내서 이젠 좀 한시름 덜어도 되겠다 생각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근데 한 3~4일 전부터 오복이가 갑자기 먹이를 먹었다가 다시 뱉어내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하루에 한 번씩 먹이를 조금씩 준다고 줬는데 탈이 났나 싶어
며칠만 그러다가 배고프면 또 먹겠지 하고 심각하게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밥을 안 먹자 애가 점점 힘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
물이 오염될 걸 감수하고 냉동 브라인 쉬림프랑 칵테일 새우를 줘 봤는데도
입맛이 없는지 전혀 건드리지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야 뭔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져서 계속 예의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걸이식 여과기의 가장 약한 수류에도 떠밀려 다니고,
어항 벽에 자꾸 툭툭 부딪히며 헤엄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기어이 나중에는 수중모터의 물이 빨려 들어가는 곳에서도 나오지 못해
붙어있는 걸 보고는 전원을 모두 다 꺼버리고 콩돌만 넣은 상태로 다시 지켜봤습니다.
혹시나 해서 멜라픽스도 조금 넣어봤는데 이번에는 전혀 차도가 없었고,
외관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어서 도저히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카우피쉬나 박스피쉬 종류가 워낙 돌연사가 많다고 듣긴 했었는데,
2달이 넘도록 잘 지내줘서 같이 오래 살거라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정말 돌연사라고밖에 할 말이 없어서 너무 안타깝네요.
어젯밤부터는 아예 바닥에 가라앉아서 가만히 지느러미만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걸 보곤
이제 한계인가 보다 싶다가도 내일 아침엔 기적처럼 회복된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오복이 상태를 봤는데 미동이 없길래 밤사이에 떠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아주 미약하게나마 지느러미를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태가 더 나아질 것 같지는 않아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 시간을 더 있다가 결국은 점심때쯤에 돌 사이 동굴 밑에서 떠나고 말았습니다.
첫 해수어였고, 정말 키워보고 싶었던 아이라 정도 많이 갔는데 마음이 많이 안 좋습니다.
담수 때도 이런 느낌을 받아서 접었던 건데 왜 또 똑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ㅠㅠ
당장 다 치워버릴까 하다가도 아직 열심히 돌아다니며 이제는 별로 없는
이끼를 찾고 있는 터보 스네일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네요.
버튼도 데려온 지 처음 며칠 동안만 활짝 펴 있었고,
이끼가 한 번 낀 이후로는 거의 한 달간 핀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제 해수 어항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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