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년 여름 금붕어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난주를 데려와 키우기 시작한 지 약 7개월이 지났습니다.
혼자 있는 난주가 외로워 보여서
2개월 뒤에 강호금을 데려왔습니다.
전의 포스팅들을 보면 처음 집에 도착했을 때부터
배가 팽창되어 있었고, 키 꼬리가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작년 12월 초에는 부레병이 왔다는 포스팅도 올렸었습니다.
부레병이 그만큼 심했었기 때문에 고쳐보기 위해서
될 수 있으면 사료 말고 냉짱을 주려고 했고,
환수로 키웠지만 조금 더 수질에 신경 쓰기 위해서
작은 스펀지 여과기도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더 심각해져서 사료를
한 알만 먹어도 물 위를 떠다녔기 때문에
먹이의 양을 더 줄여서 주곤 했습니다.
부레병을 겪으신 분들의 이야기를 찾아보아도
치료해서 완치된 경우가 거의 없었고,
많이 심각한 아이는 물의 수위를 낮춰서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해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신경을 써주며 지내왔는데
이틀 전에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보다 먼저 일어나는 언니에 의해서 발견되었는데요,
배가 뒤집힌 것이 아니라 똑바로 서있는 자세로 있었고
여과기 수류로 인해 몸이 계속 떠다녔기에
처음엔 죽은 지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상해서 저를 깨웠습니다.
저는 자다가 물고기가 죽은 것 같다는 말에
놀라서 얼른 달려와 확인해봤습니다.
사료를 많이 먹지 못해서 평소에도 힘없이 물 위에
떠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배가 뒤집힌 것이 아니길래
저도 처음에는 죽은 게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오물거리던 입을 살짝 벌린 채로
움직이지 않기에 뜰채로 건져보니 정말 죽은 것이었습니다.
육안으로 보이는 별다른 상처는 없었고,
부레병으로 힘이 다해 죽은 것 같았습니다.
그 사이에 물이 오염됐을까 봐 같이 있던
난주를 접미항에 옮겨주고 그 물은 모두 버렸습니다.
자꾸 옆으로 기울어지던 몸을 보면서
무언가 더 해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고, 생이 다할 때까지라도
함께 지내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떠날 줄은 몰랐습니다.
작년에 수정도 성공시켰었던 아이인지라
겨울이 지나고 산란 시기인 봄까지 잘 길러서
이번엔 부화까지 성공시켜보자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제 더 이상 그 모습도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어항도 다시 2개로 줄었고,
남은 애들이라도 잘 키우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다른 금붕어들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특히 부레병에 취약한 난주라는 등지느러미가 없는
금붕어는 가급적 데려오지 않으려 합니다.
또한 만약 다시 금붕어를 데려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유어 시기의 어린 금붕어를 데려오지 않으려 합니다.
이번 기회로 조금 더 제가 데려온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남은 3마리 금어들의 사진으로 끝내겠습니다.
2016. 08. 19 ~ 2017. 0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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