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이 추워지면서 물을 갈아줘도
금방 뿌옇게 되는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원인이 제가 생각하기엔 수컷들만 있는데
방정을 해서 물이 자주 깨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연휴 때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았고,
집에 와서도 힘들어서 신경을 못 써줬습니다.
물이 뿌옇게 돼서 금붕어들이 잘 안 보일 지경이 되자
물을 갈아줬는데 애들 상태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새로 데려온 캘리코 금붕어만 빼고
다른 아이들의 지느러미에 백점병이 온
상태였고, 꼬리에 핏발이 서 있었습니다.
놀란 저는 서둘러 애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
백점병 약을 풀어 넣어주었고 며칠이 지났습니다.
백점들은 이틀 정도 지나니 떨어져 나간 것 같았고,
이젠 꼬리지느러미 손상을 회복시켜 주기 위해
물을 바꿔 소금욕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어항의 물을 싹 환수하고
상태가 괜찮았던 캘리코 금붕어를
먼저 어항에 입수시켰습니다.
그다음 다른 통으로 옮겨놓았던 애들을
좀 더 넓은 어항에 옮겨서 빨리 회복되라고
비타민제를 넣어준 뒤 또 며칠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침에 보니 검정 툭눈이와 난주의
지느러미에 백점이 다시 온 것이 보였습니다.
바로 둘을 다시 백점약을 푼 통에 격리시켰습니다.
난주는 그전부터 부레에 살짝 문제가 있어 보였는데,
어항 구석에 수면 가까이 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황 툭눈이는 백점이 오진 않았지만 바닥에 가만히
있는 걸로 보아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렇게 두고 오늘 새벽 자기 전에 봤는데
난주가 물 위에 떠서 가만히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보고 있어도 숨을 쉬고 있지 않아
보여 건드려 보았으나 이미 용궁으로 간 듯했습니다.
이게 마지막 모습인데
온몸에 백점이 왔던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힘이 없어서 약한 상태였는데,
백점병까지 견디기는 어려웠나 봅니다.
백점병만 빼면 전에 먼저 떠난
강호금의 증상과 유사한 형태입니다.
일단 부레에 이상이 생겨 물 위로 뜨고, 먹이를
먹어도 점점 말라가며 힘없이 있다가 떠났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툭눈이들의 상태도
좋지 못해 보여서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해주고 있으나 견뎌줄지 모르겠네요.
저에게 첫 금붕어여서 그런지 마음이 더 안 좋습니다.
더 빨리 알아채지 못해서 너무 미안할 따름이네요.
2016. 06. 01 ~ 2017.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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